나달은 11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 뮐러에게 2-3으로 패했다. 뮐러의 강한 서브에 예상외로 고전한 나달은 처음 두 세트(3-6, 4-6)를 내리 내줬다. 코너에 몰린 나달은 뒷심을 발휘해 3, 4세트를 6-3, 6-4로 연달아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시간 반 동안 펼쳐진 마지막 세트에서 뮐러는 15-13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과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던 나달은 윔블던 통산 세 번째 우승이란 목표를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나달은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게임에서 진 것 또한 사실”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대어를 낚으며 2008년 US오픈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뮐러는 “(오늘) 그동안의 노력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며 기뻐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