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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돌아온다…소극적이던 중국 여행업계 분위기 달라져

유커 돌아온다…소극적이던 중국 여행업계 분위기 달라져

Posted May. 20, 2017 09:14,   

Updated May. 20, 20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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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한가했던 국내 한 중국 전담 여행사가 최근 바빠졌다. 다음 주 중국 여행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평창 겨울올림픽 관광 상품 사전 투어에 중국 여행사 18곳이 참가 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극적이던 중국 여행업계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며 “조만간 단체 관광이 재개될 조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여행업계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이 조만간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여행업계에선 지난주부터 중국 당국이 며칠 안으로 현지 여행사들을 불러 한국 단체 관광 재개와 관련한 회의를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면세점과 화장품 업계도 국면 전환을 기대하며 중국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취소됐던 ‘마몽드’의 한국인 아티스트 메이크업 쇼를 이달부터 중국 현지 백화점에서 재개했다. 중국 현지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롯데마트 역시 이달 말 영업정지가 풀리는 일부 점포는 7월 초쯤 정상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은 신중한 태도다. 분위기가 달라지고는 있지만 중국 당국의 이렇다 할 움직임이나 신호가 아직 없어서다. 한화중 관광공사 중국2팀장은 “사드 보복이 풀릴 것이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며 “중국 당국의 제재와는 별개로 중국인 소비자들의 한국에 대한 소비심리가 얼어 있기 때문에 제재와는 별개로 여행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도 이날 ‘최근 중국 여행산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중 관계 개선 이후 중국의 한국 여행 수요가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중국 여행산업의 추세가 자유여행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만큼 한국도 명소 관광, 쇼핑 여행상품에서 벗어나 자유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