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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르트문트 축구팀 선수단 버스폭발 사고

독일 도르트문트 축구팀 선수단 버스폭발 사고

Posted April. 13, 2017 08:32,   

Updated April. 13, 20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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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르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던 독일 클럽 팀을 상대로 폭발물 공격이 발생해 1명이 다쳤다.

 11일 오후 7시 15분경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도르트문트 시에 연고를 둔 프로축구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전세 버스를 타고 숙소에서 나와 홈구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 향하던 도중 버스 뒤편에서 3차례에 걸쳐 폭발물이 터졌다.

 이 사고로 스페인 국가대표이자 팀의 수비수 마르크 바르트라(26)가 오른쪽 손목뼈가 부러지고 팔에 유리 파편이 박혀 수술을 했다. 바르트라 뒷자리에 앉았던 골키퍼 로만 뷔르키는 스위스 신문 블리크에 “엄청난 폭발음이 들리면서 뒤쪽 창문이 박살났고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선수들이 고개를 숙였다. 우리 모두 큰 충격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그레고르 랑게 도르트문트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르트문트를 노린 표적 공격”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폭발 배후를 자처하는 서한이 발견됐다. 랑게 청장은 “전문적 테러 집단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BBC는 최근 도르트문트 팀을 향해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우익 세력 훌리건들의 협박이 이어졌다며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 2월에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극단주의자가 팀의 매니저를 향해 살해 위협을 한 적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현지 매체 빌트는 폭발에 사용된 파이프 폭탄을 기반으로 당국이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8만 명을 수용하는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찾은 팬들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경기장에 머물러야 했다. 이날 상대팀인 AS 모나코(프랑스 리그1) 팬들은 도르트문트의 응원 수건을 들고 팀을 연호하며 쾌유를 빌었고, 도르트문트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나코 팬들이 하룻밤을 머물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양 팀의 경기는 12일로 하루 연기됐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