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하루 8시간 넘게 자면 치매위험 40% 증가”

“하루 8시간 넘게 자면 치매위험 40% 증가”

Posted January. 05, 2017 08:29,   

Updated January. 05, 2017 08:30

日本語

 잠을 많이 자면 치매가 생길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정책학과 명승권 교수팀과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팀은 2009∼2016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0편의 수면 및 인지기능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8, 9시간 이상인 사람은 7, 8시간인 사람보다 인지장애 위험성은 38%나 높아졌다. 치매 위험성은 무려 42%나 급증했다.

 다만 하루 수면시간이 8시간 이상만 되면 이후부터는 수면시간이 10시간이든, 15시간이든 치매 위험성이 40%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됐다. 또 성별, 연령, 지역별 등 세부적으로 분류해 분석해도 긴 수면시간은 일관되게 인지기능 감소 위험성을 40%가량 높였다.

 명 교수는 “긴 수면시간과 인지장애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다만 생물학적 기전에서 잠을 오래 자면 염증 관련 생체지표가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을 많이 자면 뇌에 염증 반응이 촉진된다는 것. 실제 치매의 50%에 해당되는 알츠하이머병도 염증이 생겨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이 1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신체 내 염증 관련 수치가 7, 8%씩 증가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반대로 치매 초기 증상이 있는 사람이 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명 교수는 덧붙였다.

 따라서 적정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난해 2월 미국 국립수면재단은 적정 수면시간을 어린이는 10∼11시간에서 9∼11시간으로 변경했다. 26∼64세는 7∼9시간, 65세 이상은 7∼8시간을 권고했다. 명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시간의 범위 중 상한값을 1시간 정도 낮추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 신경역학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