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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특정당 입당 아닌 ‘독자세력화’ 추진

반기문, 특정당 입당 아닌 ‘독자세력화’ 추진

Posted December. 29, 2016 08:31,   

Updated December. 29, 20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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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입 경쟁에 들어갔지만 정작 반 총장은 내년 1월 귀국한 뒤 독자행보 속에 보수-중도 대통합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정 정당에 올라타기보다 독자 세력화를 통한 정치권 새판 짜기를 구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 총장이 최근 미국 뉴욕에서 새누리당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만을 따로 만나 향후 정치 행보와 개헌 문제 등을 논의한 것도 ‘독자 세력화 구상’을 뒷받침하는 방증으로 보인다. 당시 반 총장은 “정치 행보를 함께하겠다”는 의원들의 제안에 “고맙다”고 화답했다. 세 의원은 모두 반 총장의 동향인 충북 출신이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귀국하면 충청 지역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반 총장의 독자세력화를 위한 1차 원내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후 새누리당 내 중도 성향 의원들과 보수신당 의원들을 규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반기문발(發) 정계개편’이다.

 반 총장 측 인사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은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라며 “개헌을 매개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 중도 세력과 먼저 손을 잡은 뒤 보수신당과 결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독자 세력화를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독자적 신당 창당 가능성은 낮다. 반 총장의 측근인 김숙 전 주유엔 대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신당 창당을 두고 “완전히 뜬금없고 날조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egija@donga.com · 송찬욱 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