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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시장’ 오명 벗나

성남 모란시장 ‘개고기 시장’ 오명 벗나

Posted December. 14, 2016 08:42,   

Updated December. 14, 20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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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인 개고기 유통시장으로 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내 가축시장이 사라진다.

 성남시는 13일 모란가축시장 상인회와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상인들은 판매 목적의 개 보관 및 전시 도살을 중단하고 시설도 자진 철거키로 했다. 성남시는 영업손실 보전을 위해 임대료 인하 등 건물주와의 재계약을 유도하고 업종전환자금 저금리 알선, 전통시장 인정 및 상인회 등록, 환경시설 개선 등을 지원키로 했다. 업종전환은 내년 2월 말, 시설환경 정비사업은 5월 초까지 진행된다.

 모란시장 내 개고기 유통은 1960년대 시작됐다. 2001년 54곳까지 영업했으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소비가 주춤해지면서 현재 업소 22곳이 있다. 그래도 연간 8만 마리의 식용견이 거래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개고기 유통시장이다. 하지만 철제 케이지에 개를 보관하고 도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악취로 혐오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매년 여름철이 되면 동물보호단체가 항의 집회를 열었고 인근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나 현행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개는 가축에 포함하지 않아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상인들도 영업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맞섰다.

 성남시는 개고기 식용 논란과 관련해 내년 1월 국회와 동물보호단체, 사육 농가, 유통 상인 등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열어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모란시장 공터에서 열리는 모란 민속5일장은 인근 성남동 여수공공주택지구 내 주차장 용지로 이전하고, 공터는 성남하이테크밸리와 탄천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로 사용될 예정이다.



남경현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