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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대표팀 떠나도 35세까지 선수생활”

이용대 “대표팀 떠나도 35세까지 선수생활”

Posted October. 01, 2016 09:19,   

Updated October. 01, 20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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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28·삼성전기)의 오른쪽 엄지손가락은 찢어져 피가 흘렀다.

 30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8강전에서 파트너 유연성(30·수원시청)과 힘을 합쳐 81분의 접전을 승리로 마감한 뒤였다. 가무라 다케시-소노다 게이고(일본)를 2-1(21-15, 18-21, 21-18)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이용대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아픈 줄 몰랐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는 이용대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고별 무대다. 15세 때였던 2003년부터 13년 동안 대표팀에서 활동한 그는 “가족과 떨어져 집보다 태릉선수촌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한국 대표 선수로 늘 1등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다. 이번 대회는 즐기면서 마무리하려 한다. 그래서 더 플레이에 몰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요즘 들어 배드민턴이 더 즐겁게 됐다고 했다.

 “하루라도 쉬면 몸이 근질거려 라켓을 찾게 되네요. 숨이 차고 땀에 흠뻑 젖을 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이용대는 앞으로 전국체육대회 출전 후 11월 광주의 신병교육대에 뒤늦게 입소해 4주 군사훈련을 받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그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느라 입대 시기를 놓쳤다.

 내년부터는 셔틀콕 인생의 전기를 맞는다. 대표팀을 떠나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가고, 동남아 리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전기에서 새 둥지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용대는 “어떤 길을 가든 코트에 선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 35세까지는 선수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용대와 2년 동안 세계 1위를 달린 유연성은 새 파트너를 찾는 한편 다음 달 프랑스오픈에 장예나와 혼합복식에도 출전한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