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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에 외환시장 출렁

Posted June. 18, 2016 07:27,   

Updated June. 18, 20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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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망설이 17일 오전에 유포되면서 관계부처가 진위 파악에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부는 “해당 기사는 가짜 기사”라고 일축했지만 외환시장이 한때 출렁이는 등 여파가 이어졌다.

  ‘이스트 아시아 트리뷴’이란 이름을 내건 해외 매체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 자살 공격으로 사망’이라는 제목의 16일자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이 매체는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며 “한 여성이 평양 보통강구역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김정은에게 다가가 자살 폭탄 벨트로 추정되는 물건을 폭발시켰다”며 “김정은은 병원 도착 전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일부는 “신빙성이 없는 정보”라고 밝혔고 국방부도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일축하는 등 관계당국도 한때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보당국은 “실제로 존재하는 매체인지도 확인이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매체의 주장과 달리 조선중앙TV는 김정은의 신변 이상에 대한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곧바로 “북한 해커들이 기사에 악성코드를 심어놓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 결과 악성코드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김정은 사망 소동은 ‘가짜 기사’로 인한 해프닝으로 끝났다. 해당 사이트에는 마구잡이로 지어낸 황당무계한 글들로 가득했다. 13일에는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시민들을 홀수 날 혹은 짝수 날 숨쉴 수 있는 그룹으로 나누는 ‘번갈아 숨쉬기 정책’을 도입했다”는 황당한 기사 형식의 글이 오르기도 했다.

 황당한 내용이지만 ‘김정은 사망설’이 퍼지면서 이날 오전 한때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사망설이 퍼진 오전 10시 47분경 급등해 전날 종가보다 10.8원 오른 1178원까지 치솟았다가 루머임이 확인된 뒤 1170원 초반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손효주 hjson@donga.com·한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