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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 만난 김종인 “북편들지 말라”

Posted June. 08, 2016 07:23,   

Updated June. 08, 20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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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를 국회로 불러 중국의 적극적인 북한 제재 동참을 주문했다. 추 대사는 2월 김 대표와 만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를 두고 ‘경고성’ 발언을 했었다.

 더민주당 측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김 대표는 “(중국이) 남북 관계에서 북한의 편을 들어 가지고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남북 간에 별다른 진척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이 (6자회담 외) 다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추 대사는 “우리는 북한의 핵 개발을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다자의 무대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김 대표는 “여전히 중국과 북한의 경제 교류는 이어지고 있고 지금까지 북한에 실효적 압박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2월 예방 당시 추 대사의 공세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추 대사는 2월 23일 김 대표를 만나 “사드 문제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훼손한다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노력은 파괴될 수 있다”고 ‘협박성’ 발언을 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을 일었다. 당시 김 대표가 별다른 항의 없이 “사드 배치의 실익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수준으로만 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은 “주권을 무시당했는데 한마디 항의도 안 했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면담에 배석했던 당 관계자는 “2월 예방에서의 논란을 의식했는지 추 대사가 지난번과 달리 굉장히 조심스러운 태도였다”고 전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