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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49세 신입사원 열린채용의 힘

Posted July. 22, 20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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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북한산국립공원 안전방재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홍수연 씨(25)는 대학에서 국제관광학을 전공했다. 홍 씨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직무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공단이 실시하고 있는 직무중심 채용 덕분. 대학 시절 구조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홍 씨는 입사 시험에서 응급구조사, 의료관리사 등의 자격증 취득, 병원 응급실에서 쌓은 경험, 축구대회에서 응급구조사로 활동한 경력 등을 인정받아 수석으로 합격했다.

정부는 이처럼 각 공공기관의 입사시험을 직무중심 평가로 전면 개편 중이다. 130개 공공기관에서 3000명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등을 797개 직무로 체계화)에 따라 선발한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도 NCS 평가를 도입해 58명을 선발했다. 서류전형에서는 전공과 자원봉사 평가를 폐지하고, 어학시험은 일정 기준(800점)을 넘으면 모두 만점 처리했다. 특히 구조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안전방재직은 실기전형까지 도입했다. 탐방객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을 집중 평가하기 위해서다. 면접시험에 참여하는 외부 면접관 비율을 늘려 평가의 공정성을 강화했다.

시험방법을 바꾸자 전문대 졸업생과 고졸 사원도 각각 3명이 입사했다. 과거 4년제 대졸자 일색이었던 학력이 다양해진 것. 재무회계 분야 고졸 인턴(채용연계형)으로 입사한 김세미 씨(18)는 전남여상 재학 중 17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재원이다. 일찌감치 이 분야에서 일하기로 마음먹고 차근차근 준비한 덕이다. 김 씨는 앞으로 회사 진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에 가서 회계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사 문호는 나이도 넓혔다. 하윤호 씨(49)는 최고령 입사자. 하 씨는 2010년 비정규직으로 공단에 입사해서 북한산국립공원 재난구조대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일하는 도중에도 틈틈이 공부에 매진해 응급처치법강사, 산악안전법강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번 공채에 정규직 사원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고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고, 나이도 많은 제가 신입사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직무중심 채용 덕분이라고 말했다.

직무평가가 도입된 이후 공채 지원자 수는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었다. 평소 공단에 관심이 없으면서도 그냥 원서만 넣는 지원자가 크게 줄어서이다. 응시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면접에 응시한 210명 중 88%가 직무역량을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박보환 이사장은 NCS 채용으로 신입사원의 직무이해도와 실행력이 대폭 향상되고 있다며 NCS 채용과 연계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입사 후에도 직무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