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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해상 장사정포 첫 공개 남 초계함에 치명적

북 해상 장사정포 첫 공개 남 초계함에 치명적

Posted February. 09, 201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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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 해군 함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신형 함대함 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북한 함정이 발사한 미사일이 해상에 떠 있는 표적을 격파하는 훈련의 전 과정을 공개했다. 북한이 함대함 미사일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두 매체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뜻을 받들고 한 사람같이 떨쳐나선 국방과학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 군수노동계급은 신형 반함선(대함) 로켓을 최첨단 수준에서 개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 실전배치해 우리(북)에 대해 군사적 타격을 기도하는 적함선 집단들과의 접촉전이든 비접촉전이든 강력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시험발사는 북한 해군 제155부대가 진철수 동해함대장(소장)의 지휘 아래 진행했다. 김정은은 신형 로켓 개발 수준에 만족하면서 현대전의 그 어떤 작전과 전투에서도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 수 있는 고도로 정밀화 지능화된 전술유도무기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라고 주문했다. 한국군 관계자는 이 훈련에 대해 북한이 6일 원산 앞바다에서 시험발사를 했고 미사일은 100여 km를 날아갔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러시아가 1990년대에 개발한 Kh-35 대함 미사일을 본뜬 KN 계열 미사일로 추정된다. Kh-35는 최대 음속의 0.8배로 전파 교란도 거의 받지 않고 최대 130km 밖의 함정을 추적해 파괴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도 스틱스 함대함 미사일(최대 사거리 80km)보다 50km 더 길다. 특히 바다 위 15m로 초저고도로 비행하다 표적이 가까워지면 고도를 더 낮춰 기습공격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탐지해 요격하기 힘들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한국 해군 함정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구축함(KDX)과 신형 호위함은 램(RAM) 미사일과 골키퍼 등 요격 수단을 갖췄지만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은 채프(적 레이더 신호를 교란하는 금속 박편)밖에 없다. 서해 NLL 최전방에 배치된 해군 고속정은 대응수단이 전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북한이 지상의 장사정포처럼 바다에서도 사거리가 긴 대함 미사일로 한국 해군에 대한 질적 열세를 만회하려는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 신형 함정(300t급추정)도 최초로 공개됐다. 이 함정은 최대 시속 90km로 항해할 수 있고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됐다. 4기의 신형 함대함 미사일과 고속근접방공기관포 등을 장착했다. 군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과 함정 공개가 다음 달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한 무력시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