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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서 북접촉 보즈워스 북, 미와 대화 못지않게 다자간 대화에도 큰

싱가포르서 북접촉 보즈워스 북, 미와 대화 못지않게 다자간 대화에도 큰

Posted January. 24, 201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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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9일 싱가포르에서 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을 만났던 스티븐 보즈워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사진)는 22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북-미 대화 못지않게 (중국 러시아 등) 다자 대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말해 방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 부상이 방러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대화 채널을 통해 현재의 어려운 (외교적) 상황을 풀기 위한 (북-미를 뛰어넘은) 다자간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 워싱턴 정가의 대북 제재 강경 분위기에 대한 질문도 많아 이 문제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우리를 통해서라도 관련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주제로 한 대화도 오갔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비핵화 등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양보(new concession)를 내놓거나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남북 고위급 대화와 관련한 북한 입장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부상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남북회담은 이번 만남의 핵심 의제가 아니어서 깊이 있는 토론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국가정보국(DNI) 국가비확산센터 소장, 리언 시걸 미국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협력 프로젝트 국장 등과 함께 이 부상 등을 이틀에 걸쳐 만났다. 민간인 신분으로 2013년 몽골에서 이 부상과 만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접촉이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다음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다음엔 (민간인 대화가 아니라) 북-미 당국 간 공식 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