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문제 또 유출... 미주관사 성적 발표 보류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에서 또다시 유출돼 주관사인 미국 비영리회사 칼리지보드와 SAT 출제 및 보안을 담당하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이 조사에 착수했다. 칼리지보드와 ETS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에 입각해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응시자들이 치른 10월 11일 SAT 결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적 발표를 잠시 보류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ETS 관계자와 학원가에 따르면 11일 치러진 SAT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어학원의 강사 및 브로커가 불법적으로 과거 기출문제를 입수해 학생들에게 판매하거나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ETS 관계자는 사실상 해당 시험이 유출된 것이 맞다. 그러나 모든 응시자가 유출 문제를 입수해 부당하게 점수를 취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적의 유무효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SAT에서는 공개가 금지된 2012년 11월 시험과 동일한 문제가 출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주관사 측의 시험 결과 통보 유보로 해당 시험에 응시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미국 주요 대학이 다음 달부터 수시 입학원서를 받을 예정인데, 여기에 10월 SAT 성적을 반영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