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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학생들 일위안부 피해 고발 나선다

Posted January. 10, 20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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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립대(CUNY) 계열의 퀸스커뮤니티칼리지 로렌 허시 씨(19여생명공학 1학년)는 8일 뉴욕 퀸스플러싱에서 한국인 김종관 씨(80)를 인터뷰했다. 이 학교 홀로코스트센터에 개설된 1기 동북아시아 역사 인턴십 과정을 밟은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에 행한 슬픈 역사를 생생한 육성으로 들으면서 표정이 굳어갔다.

허시 씨는 전쟁 당시 일본 때문에 고통을 겪고 현재 미국에 사는 아시아인을 찾아 나선 미국 대학생 가운데 한 명. 재미 시민단체인 시민참여센터와 홀로코스트센터가 공동으로 기획해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설한 이 과정에는 퀸스커뮤니티칼리지 학생 9명이 참여했다. 2일 끝난 12주 과정에서 이들은 일본군이 2차 대전 때 저지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 징집, 고문, 731부대의 생체 실험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허시 씨는 주로 유럽의 피해자들에 대해서만 교육받았는데 한국 등 아시아에도 이렇게 광범위하고도 아픈 역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같이 인터뷰에 나선 웨이우 리 씨(19생물학 1학년)는 배운 얘길 부모님에게 했더니 믿지 않더라. 특히 위안부 문제를 다룰 때가 충격적이었으며 문득 내 할머니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80, 90대 한국 할아버지 10명은 손주뻘의 대학생들에게 말문을 열기를 주저하다가 서서히 당시 체험담을 쏟아냈다.

정현모 씨(80)는 누나들이 사라지면 공장에 끌려가 일하는 줄 알았다. 어쩌다 돌아오면 우리를 피하고 멀리 움막을 짓고 살았다. 나중에야 그들이 위안부로 끌려갔음을 알게 됐다고 증언했다. 또 위안부로 보내지 않으려고 어린 나이에 결혼을 시킨 부모들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할아버지는 일본 정부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다. 당시 통반장을 시켜서 위안부 여성과 징용병을 소집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엔 개입을 안 한 것처럼 보이지만 누가 그걸 믿겠느냐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김지민 박사(37한국사 전공)는 이번 과정은 이 지역 홀로코스트센터를 본떠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찾아 나서 방대한 기록을 축적한 뒤 이를 기초로 교안을 만들어 공립학교에 배포하는 등 홀로코스트의 인권 박해를 널리 알렸다는 것. 이어 그는 우리도 인터뷰 등을 토대로 연내에 교재를 만들어 미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석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아시아 국가들의 일본 전범 피해를 미국 사회에 널리 알리려 이 과정을 개설했다며 교포사회, 한국 정부 및 기업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