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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롬니, 한국인의 기업가 DNA 닮아 (일)

아버지 롬니, 한국인의 기업가 DNA 닮아 (일)

Posted October. 08, 20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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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한국인의 공통점은 기업가정신이 뛰어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인들은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선거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아버지는 한인 유권자에 많은 비중을 두고 이들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셋째 아들 조시와 넷째 아들 벤은 6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시 루터잭슨중학교에서 기자와 만나 아버지는 미국 경제를 재가동시킬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6시 이곳에서 열린 한인정치연합 주최 대통령 및 상하원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따로 시간을 낸 것이다.

두 사람 모두 한국이 무척 익숙해 보였다. 의사인 벤은 토론회 직전 연단에 등장해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벤 롬니입니다라고 소개했다.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조시는 강남스타일을 부른 한국 가수 싸이를 아느냐는 질문에 잘 안다며 즉석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말춤 동작을 선보였다.

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한국을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FTA는 미국 경제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기회이고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프로그램도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는 아버지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사람을 한데 모으는 리더십이 뛰어난 지도자라고 대답했다. 그는 아버지는 미국을 경제 부흥국가로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며 1차 토론회 후 캠프 내 분위기가 무척 좋아졌다. 나라를 위한 비전을 충분히 전파한 훌륭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미국의 경기회복 방안을 내놓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이민자들은 미국 경제 기반의 원동력이 됐다며 아버지는 합법적인 이민을 장려하고 자유무역 증진을 위해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아들은 롬니가 다시 대통령에 도전한 과정도 소개했다. 롬니가 4년 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실패하자 부인 앤 여사는 당신이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간다면 반드시 말릴 것이라며 이를 증거로 남기기 위해 아들들에게 이 말을 비디오로 촬영하도록 했다.

2년 뒤인 2010년 경제가 엉망이 됐다고 생각한 롬니가 앤에게 대통령 선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겼다고 말하자 앤은 당신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롬니는 경제를 살릴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고 앤은 그렇다면 대통령에 다시 출마하라. 우리가 응원하겠다고 했다는 것.

한편 1차 TV 토론 후 롬니의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초박빙권으로 좁혀졌다. 라스무센, 클래러스 리서치그룹의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각각 49% 대 47%, 47% 대 46%로 오바마를 눌렀다. 갤럽, 로이터 입소스, 랜드연구소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롬니에게 우위를 유지했지만 격차가 56%포인트에서 23%포인트로 줄었다.

측근들에 따르면 오바마는 1차 토론 직후 패배를 직감하고 화가 나서 말도 안 하고 부인 미셸 여사와 리무진을 타고 호텔로 직행했다고 폴리티코가 6일 전했다. 오바마는 토론 내용 보다 풀죽거나 뚱한 모습을 보이는 등 자신의 수동적인 스타일에 더 화를 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오바마는 2차 토론 열흘 전인 6일부터 버지니아 윌리엄스버그에 토론캠프를 차리고 맹연습에 돌입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가 보도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