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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성공했지만 애플 실익은 적어

Posted August. 29, 20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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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과 마켓워치 블룸버그 등 유력 경제 매체들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평결이 양사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일제히 내놨다. 혁신의 승리라는 찬사를 들었던 애플도 안드로이드 진영(구글의 운영체제를 채택한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대한 공격은 성공했지만 실익은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인 투자은행 파이프 재프리의 진 문스터 씨는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삼성은 특허를 우회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의 이타이 키드론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결은) 애플의 중요한 승리지만 전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며 최종 결과는 예측 불허라고 전했다.

마켓워치가 입수해 이날 공개한 노무라증권 보고서는 삼성이 최종적으로 특허소송에 패해 애플에 로열티를 지급하더라도 그 대상은 미국 판매분 3000만 대(세계 수출량의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포브스 발행인 리치 칼가아드 씨(사진)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애플이 삼성에 특허 소송 전쟁을 벌이는 것은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구글에 대해 품은 뿌리 깊은 경쟁의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직접 구글을 고소하지 않고 삼성을 겨냥하는 것은 외국 거대 기업을 고소하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이웃 기업을 고소하는 것보다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완패했지만 부도 위험을 가리키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떨어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CDS프리미엄은 27일 기준 0.696%로 전날 0.700%에 비해 0.004% 하락했다. 이는 2011년 6월 23일 0.705%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DS프리미엄은 국제금융시장의 대표적인 위험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에서 발행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애플과의 소송이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라며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현진 김철중 witness@donga.com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