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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특대형 도발자 소굴 그냥 못둔다 본보 좌표 공개하며 위협

북특대형 도발자 소굴 그냥 못둔다 본보 좌표 공개하며 위협

Posted June. 05, 20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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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내 언론사의 좌표까지 언급하며 정밀타격을 통한 군사도발 가능성을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인민군 총참모부 공개통첩장을 통해 동아일보사의 채널A 방송을 비롯한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우리 어린이들의 경축행사를 비난하는 여론공세를 펴고 있다며 잘못 놀린 혀는 스스로 제 목을 동강내는 칼이 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통첩장 형태로 도발을 예고한 것은 처음이다.

통첩장은 전략로케트 군장병들은 역적패당의 본거지인 동아일보사가 서울시 종로구 북위 375710 동경 1269781 위치에 자리잡고 있으며 KBS, CBS, MBC, SBS 방송국 자리표(좌표)도 확정해놓은 상태라면서 징벌을 가할 타격명령을 내려달라고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민군 총참모부는 실제 병력을 동원해 작전을 할 수 있는 물리력을 가진 집단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부 최측근인 이영호 총참모장이 이끌고 있다.

북한은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6월 6일) 기념행사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를 문제 삼았다. 특히 김정은을 나치독일의 히틀러에 비유한 대목에 발끈했다. 통첩장은 감히 히틀러를 흉내 내고 있다느니 나치스의 소년국민대 아이들을 키우는 정치쇼라느니 최고 존엄을 모독하고 있다며 특대형 도발자들의 소굴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철의 의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총참모부는 역적패당에게 최후통첩을 보낸다며 우리 군대의 타격에 모든 것을 그대로 내맡기겠는가, 아니면 뒤늦게라도 사죄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길로 나가겠는가라며 양자택일을 요구했다.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4월 15일) 직후부터 원색적인 대남 비방을 퍼붓던 북한은 5월 중순 이후 한동안 비난 수위를 낮췄다. 김정은이 만경대유희장에서 직접 잡초 뽑는 모습을 연출하고 국토의 효율적 관리를 강조하는 한편 김정일 애국주의 운동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등 대내 관리에 치중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다시 강경 기조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수준으로 비난을 했는데도 이렇다 할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다보니 초점을 다시 언론으로 옮겨 여론의 주목을 받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자도 229 북-미 합의 파기로 수세에 몰린 북한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핵실험과 대남 군사도발 두 가지라며 핵실험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는 반면 대남도발은 그런 위험부담이 없어 언제든 활용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최근 실시된 한미 공군의 맥스 선더 군사훈련을 언급하며 호전광들이 끝끝내 도발한다면 그들에게 파멸을 안겨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앞서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2일 괴뢰들이 2차 서해상 충돌 10년을 계기로 6월 14일 유도탄고속함 등이 참가하는 합동기동훈련 계획을 품고 있다며 빈번한 불장난 소동을 피하려면 충돌의 근원을 없애버리는 것이 정상이라고 선제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특정 언론사를 지칭하고 좌표까지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협박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김관진 국방부 장관, 정승조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격려하고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모든 정상들이 경제가 문제라고 하는데, 대한민국 정상만 유일하게 경제와 안보를 다 말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경제에만 몰두해 안보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특수상황이라며 군이 더 긴장해야 하고 굉장히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숭호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