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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볜 산부인과 약사 집에 갔더니 냉동고서 태아 시체 꺼내 조각조각..

옌볜 산부인과 약사 집에 갔더니 냉동고서 태아 시체 꺼내 조각조각..

Posted April. 27, 201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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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도중 사망한 태아나 죽은 아기 시체로 만들었다는 중국산 인육() 캡슐의 충격적인 실태가 드러났다.

채널A는 27일 오후 11시 방송하는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통해 중국에서 이 캡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캡슐의 존재는 지난해 신동아 8월호를 통해 처음 보도됐으며 이후 관세청이 국내 반입분을 적발해 그 실체가 확인됐다. 신동아 보도 당시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런민일보 등 중국의 대표적 매체들이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3일부터 한 주간 중국 지린() 성 옌볜() 일대를 취재했다. 룽징() 시의 산부인과 병원에 근무하는 약사는 자신의 집에서 인육캡슐을 제조하고 있었다. 이 약사는 태아의 시체를 비닐봉지에 싸 집 안 냉동고에 보관한 뒤 해동과 건조, 분쇄를 거쳐 직접 인육캡슐을 만들었다. 제작진은 인육캡슐을 구입하는 고객으로 가장해 현장에 잠입했다. 약사는 냉동된 상태의 시체를 꺼내 화장실 대야에 넣고 바가지로 물을 부으며 녹이는 장면을 태연히 보여줬다. 심지어 시체를 조각조각 자른 상태로 말리는 장면도 공공연하게 노출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한 판매상은 태아 시체 한 구에서 나오는 캡슐 1000개가 한국 돈으로 20만 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문제의 태아가 사산아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태아 시체를 촬영한 화면을 본 뒤 사산돼 나왔다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다. 화면상의 형태를 감안할 때 살아 있는 상태에서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제작진은 인육캡슐이 국내에 반입되는 수법도 다뤘다. 정상적인 의약품 캡슐의 내용물을 인육 가루로 바꿔치기한 뒤 원래 약품의 설명서를 첨부하는 방식이다. 중국 내 약국에서 이 같은 통갈이 과정을 거쳐 만든 인육캡슐이 국내 세관을 통과해 한국에 있는 사무실로 무사히 배달되기도 했다.

판매상들은 인육캡슐이 허약체질을 개선하거나 큰 병을 앓고 난 뒤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입수된 인육캡슐은 세균 등 각종 오염에 노출돼 있어 오히려 큰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캡슐에 대한 박테리아 분석 실험을 의뢰한 결과 박테리아 17종이 나왔고, 17종 중에서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균 8종이 검출됐다.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까지 포함됐으며 추가 분석 결과 시체가 부패했을 때 나오는 엔테로박터균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에이즈와 독감, 간염 등의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열을 가해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산모가 가진 전염병이 태아에게 전달되고 그 캡슐을 복용한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곽민영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