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북북핵 성명발표땐 선전포고 간주 (일)

Posted March. 22, 2012 08:22,   

日本語

북한은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성명이 나온다면 이를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서울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성명 발표 따위의 도발이 있을 경우 이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긴 백두산 위인들(김일성 김정일)의 염원에 대한 극악무도한 모독이라며 또 하나의 특대형 범죄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떤 도발도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방송 등은 이 통신의 보도내용을 전하면서 누구든 남조선을 비호 두둔하려 든다면 우리의 무차별적인 타격권에 함께 들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주변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북한 매체들이 최근 핵안보정상회의를 비난하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선전포고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라디오 연설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북한의 반응인 셈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발언을 황당무계한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중대한 도발로 규정하고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주변국들과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북한의 과격한 반응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핵안보정상회의를 북침 핵전쟁 도발의 전주곡으로 규정하고 광명성 3호가 발사된다는 발표가 있은 뒤 (한국이) 더욱 못되게 놀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