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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성장의 덫 불청객 걱정되네 (일)

Posted October. 28, 20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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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와 투자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경제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3%대에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3% 달성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성장이 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성장했다. 이는 2분기 GDP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2009년 3분기(1.0%)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저성장의 늪에 빠졌나

전년 동기 대비 GDP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8.5%로 정점을 찍은 후 2분기 7.5%, 3분기 4%대로 떨어졌다가 올 2분기부터는 3%대로 둔화하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분야별로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2.2%로 전분기 증가율보다 0.8%포인트 둔화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3분기 건설투자는 4.2% 감소해 작년 2분기 이후 1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3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4%로 2분기(7.5%)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것은 7월 집중호우 때문에 농림어업과 관광업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은 데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설비투자가 늘지 않은 것이 큰 원인이라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7, 8월 광공업 생산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데다 한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도 부진하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4분기에 6%가 넘는 성장률을 내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4.3%는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김영배 국장도 산술적으로 보면 전망치 달성은 어렵다고 말했다.



홍수용 하정민 legman@donga.com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