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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이유? Only 아이돌! (일)

Posted October. 15, 2011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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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왔어요. 오늘은 그룹 보이프렌드를 응원하러 왔어요.(제시카 닐손 양18)

나는 그룹 비스트의 손동운이랑 FT아일랜드 이홍기 팬이에요.(아네트 닐센 양18)

13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 앞. 엠넷 엠카운트다운 생방송 녹화장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금발머리와 갈색머리의 닐손 양과 닐센 양도 이들 속에 섞여 있었다. 7일 입국했다는 두 사람은 양손에 비스트에게 전달할 편지와 이들의 음반을 들고 있었다. 핀란드에서 왔다는 마리엔라 헨리에타 양(18)은 9월 25일 입국해 얼마 전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류문화 페스티벌에도 다녀왔다며 원타임이나 빅뱅 등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을 좋아해 기획사에도 들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해외 팬들은 아예 컴백 일정이나 콘서트에 맞춰 일정을 짠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요즘 공개방송이나 팬 사인회를 보면 2030%는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닐손 양 일행 역시 이날 녹화 현장을 관람하기 위해 오전 4시 반부터 센터 앞에서 12시간여를 기다렸다. 전날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열린 배우 장근석 씨의 팬 미팅에 참석하기도 했다. 14일에는 비스트를 보기 위해 강남구의 큐브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진을 쳤다. 이들의 여행은 온통 아이돌 그룹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류팬들은 한국의 극성팬 못지않게 적극적이다. 택시를 하루 빌려 아이돌 그룹의 일정을 쫓아다니는 것은 평범한 축에 든다. 일부 외국인은 아예 기획사나 가수 숙소 근처에 방을 잡고 따라다니는 경우도 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앞에서 슈퍼주니어를 기다리던 셰리 씨(21중국 상하이)는 2009년 동방신기가 해체할 때 상하이 콘서트를 본 뒤 함께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었다며 그 뒤 3박 4일 동안 택시를 대여해 해체하지 말라는 뜻을 전하며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외국인 팬들은 케이팝 스타의 일정 정보를 주로 인터넷을 통해 얻고 교류한다. 이리스 씨와 위니 씨는 홍콩 내 유키스 팬클럽에서 만난 사이로 인터넷을 통해 유키스 팬 사인회와 공개방송 일정을 파악해 한국 여행 계획을 짰다. 팬이 운영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중 가수들의 활동 정보를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으로 올리는 사이트도 이들은 수시로 확인한다. 7일 SM엔터테인먼트 앞에서 소녀시대를 기다리던 싱가포르의 킴홍 씨(18)는 소녀시대 팬이 운영하는 트위터를 팔로하는데 언제 컴백해서 어떤 방송에 출연하는지, 언제 무슨 녹화를 하는지 관련 정보가 3개 언어로 올라와 스케줄을 쉽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