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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의혹 KBS 기자 집 압수수색

Posted July. 09, 20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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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민주당 당대표실 도청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을 작성한 것으로 지목된 KBS 기자의 집을 8일 압수수색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KBS 정치외교부 소속 장모 기자의 집으로 수사관을 보내 장 기자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녹음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민주당 당직자들로부터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 직후 장 기자가 당대표실을 다녀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장 기자의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정밀 분석해 당시 회의 내용을 기록한 파일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장 기자의 휴대전화 기록을 파악해 한 의원 측과 접촉한 정황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의원 측은 민주당이 작성한 문건은 제3자에게서 받은 것이라며 KBS에서는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한 의원과 한 의원 보좌관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기록 조회 영장도 신청했지만 법원은 아직까지 강제수사의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더 확보한 뒤 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 박희태 국회의장과 함께 발트3국과 덴마크 등을 방문 중인 한 의원이 13일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 의원 측은 공개한 녹취록을 제출해 달라는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KBS는 이날 오후 경찰 수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이 KBS 기자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BS는 (압수수색은) 뚜렷한 증거도 없이 특정 정치집단의 근거 없는 주장과 일부 언론 등이 제기한 의혹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는 언론기관인 KBS에 대한 모독이자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유성열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