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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려면 총장 않는게 나아 한국 위상만큼 기여 확대해야

행복하려면 총장 않는게 나아 한국 위상만큼 기여 확대해야

Posted June. 23, 20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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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들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는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북한도 방문할 계획입니다.

21일 연임 확정 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 유엔대표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했다. 반 총장은 연임을 지원해준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 국민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한국이 유엔 가입 20주년을 맞아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깊은 감사와 겸허한 마음을 느낀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고 신속하게 연임이 확정됐다. 한 달에 지구 한 바퀴씩 1년에 지구 12바퀴를 돌고, 매일 정상급 인사들과 전화 또는 만남을 갖고, 1년에 500회쯤 외교장관 이상 각료들과 통화를 하면서 생긴 신뢰관계가 바탕이 된 것 같다.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나.

사무총장을 즐기느냐, 언제 행복하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사실 행복하려면 유엔 사무총장을 안 하는 것이 낫다. 보람은 느끼지만 행복이나 편안함을 추구한다면 다른 직업을 택하는 것이 낫다. 세계 각지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희망을 주려고 한다. 625전쟁 이후 선생님도 없이 맨땅에 앉아야 하는 학교에서 공부했던 내 과거를 설명하면서 국제사회가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라고 강조하곤 한다.

한국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기여해야 한다고 보나.

지금까지 공적 개발 원조를 많이 했고 평화유지군에도 꽤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기대치는 한국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지원은 여유 있을 때 하는 것보다 여유 없을 때 하는 것이 훨씬 값지다. 이건 자선이 아니다. 인류 공동 발전에 대한 투자다.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국인 사무총장으로 심적 부담감을 느낀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개최했고 내년에 핵 안보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의 위상은 어떤 기준으로 따져도 자랑할 만하다. 그에 상응하는 기여를 해야 한다.

2기 임기에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한 복안이 있나.

한반도 평화 안정에 대한 내 입장은 당사자들이 직접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핵화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6자회담 당사국들과 꾸준히 대화하며 협력하겠다. 북한 당국은 나의 방문에 대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적절한 시기와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를 봐가며 결정할 것이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