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인 남매 실종 건물서 잇단 시신 발견 당국 통제로 접근 못한 아버지

한국인 남매 실종 건물서 잇단 시신 발견 당국 통제로 접근 못한 아버지

Posted February. 25, 2011 09:16,   

日本語

곳곳에서 뿌연 먼지가 피어오르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붕괴 현장은 흡사 폭격을 맞은 듯 처참했다. 한국인 2명이 실종된 캔터베리TV 빌딩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삭 내려앉은 상태. 그나마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게 남아있는 건물 끝 부분마저 없었다면 이 자리에 7층짜리 빌딩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믿기 힘들 정도였다.

22일 리히터 규모 6.3의 강진으로 파괴된 뉴질랜드 제2의 도시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서는 수백여 명의 구조대가 구슬땀을 흘리며 구조작업에 한창이었다. 특히 도심 심장부인 시티센터에 위치한 캔터베리TV 빌딩 현장에는 구조대는 물론 일본 중국 등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 자국민의 생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인 실종자 2명 넘지 않는 듯

붕괴된 캔터베리 TV빌딩 현장에서는 산산 조각난 빌딩 잔해를 걷어내는 포크레인과 아스팔트를 뚫는 굴착기 소리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빌딩 철골은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상태. 24일 하루에만 캔터베리TV 빌딩 현장에서 23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진 발생 후 이곳에서만 발견된 시신은 모두 47구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인 27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진 켄터베리 TV 빌딩 현장에는 일본재난구조대 60여 명이 급파돼 연일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지 구조대장을 맡고 있는 요시히로 가타타 씨는 뉴질랜드 당국과 긴밀한 협조 아래 생존자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각종 생명인식 장비와 구조견들이 아직까지 생존자 징후를 찾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NHK 후지TV 등 일본 기자 100여 명도 이곳을 중심으로 자국민 구조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우리 외교 당국은 실종된 유길환(24)나온(21여) 씨 남매의 생사여부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 씨 남매가 지진 당시 이 빌딩에 없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까지 발견된 98구의 시신에서 유 씨 남매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