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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트위터, 구설수 창구? (일)

Posted January. 15, 201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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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 세상이 그리 만만하진 않습니다.

@js0904라는 ID를 사용하는 이 누리꾼은 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욕설을 남긴 다른 누리꾼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ID의 주인이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컸다. 정 수석의 트위터 글은 청와대에서 국민의 신상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지면서 청와대 빅브러더 논란으로 번졌다.

정치인이나 방송인 등 발언의 영향이 큰 이른바 파워 트위터리언의 실언이 잇따르고 있다. 말 한마디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평소에는 말 한마디도 조심하면서 트위터에선 자신의 생각을 거르지 않고 발설했다가 곤란에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해 12월 초 트위터에 북한의 포격 도발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연평도 어린이들을 위해 백화점에서 옷과 신발을 사 줬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옷값으로 쓴 돈이 인천시 예산이 아니라 한 독지가의 기부금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남의 돈으로 생색낸다는 구설에 올랐던 것.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올렸다가 뒤늦게 삭제를 하거나 이로 인해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다. 가수 김C는 지난해 8월 트위터에 인천공항이 전일본공수(ANA)에 매각됐다는 글을 올렸다가 헛소문인 것으로 확인되자 사과 글을 올렸다. 방송인 김미화 씨는 지난해 7월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문건이 존재하고 돌고 있기 때문에 출연이 안 된답니다고 글을 올려 KBS로부터 고소당했다.

일부 유명인사들의 트위터 글이 자주 논란이 되는 것은 사용자들이 트위터를 개방된 공간이 아닌 미니홈피처럼 자신만의 폐쇄적 공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는 모임의 분위기나 상대방 기분을 배려해 할 말을 선택하지만 트위터에서는 이용자 생각 외에는 달리 변수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가볍게 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위터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어젠다를 빨리 선점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사안마다 중심에 서려고 하다보니 말실수가 많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현 이원주 jhk85@donga.com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