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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유럽무대 젊은피 (일)

Posted August. 14, 20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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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조광래호의 젊은 피 수혈이 탄력을 받게 됐다.

11일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윤빛가람(경남), 김영권(도쿄), 조영철(니가타), 홍정호(제주) 등 젊은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이에 따라 축구대표팀의 세대교체는 더욱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표팀에는 승선하지 못했지만 최근 실력이 일취월장한 두 선수가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손흥민(18)과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19)이 그 주인공이다. 전문가들은 두 선수를 다음 또는 내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릴 1순위 후보로 꼽고 있다. 조 감독 또한 손흥민과 석현준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조기 해외 진출의 꿈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다. 손흥민은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그램의 하나로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축구 유학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정식으로 입단했다. 키 187cm로 체격이 유럽 선수 못지않은 손흥민은 올해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1군으로 올라왔다. 5일 첼시와의 친선경기에서는 1-1로 맞선 후반 42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해 새 시즌을 앞두고 치른 9차례의 친선경기에서 터뜨린 골은 9골로 팀의 간판스타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8골)를 제치고 프리시즌 최다 득점자가 됐다.

올 시즌 지속적인 활약이 예상됐지만 첼시전에서 왼쪽 발가락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아 8주 정도 뛰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이미 감독과 팬들에게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 맹활약이 기대된다.

석현준도 손흥민 못지않은 잠재성이 있다. 신갈고 3학년 때 첼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 입단을 타진하다 네덜란드로 진로를 바꾼 석현준은 지난해 아약스와 계약했다. 아시아인 최초 입단. 190cm의 장신에 83kg인 석현준은 지난 시즌 2군 리그 9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올해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1군에서 뛰며 4경기 동안 5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지난달 24일 첼시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지 5분 만에 쐐기골을 터뜨려 주목을 받았다. 아약스 마틴 욜 감독은 190cm의 신장에 힘까지 갖춰 대형 공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2년 안에 큰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