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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노 전대통령에 국세청 인사 청탁

Posted April. 25, 200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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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지난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태광실업이 지난해 711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을 당시 천 회장과 박 회장 간의 금전거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회장은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가 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지난해 8월 올림픽이 열린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협회 부회장인 박 회장이 격려금으로 쓰라며 2000만 원 상당의 중국 돈(위안화)을 줘서 받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단 돈 1달러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에게서 60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이 보낸 서면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25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답변서 작성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노 전 대통령이나 국민이 모두 힘들어 하니 조사를 서둘러줬으면 좋겠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소환 조사를 희망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홍만표 대검중수부 수사기획관은 답변서가 25일까지 오면 26일까지 답변서를 검토한 뒤 노 전 대통령 소환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가 검찰 조사에서 2004년 12월경 노 전 대통령에게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당시 중부지방국세청장을 차기 국세청장으로 임명해달라고 청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 씨는 청와대에 찾아가 청탁을 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박 회장에게서 김정복씨의 인사 청탁과 함께 백화점 상품권 1억 원 어치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정규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첫 공판에서 노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이 사돈인 김씨를 위해 여러 경로로 인사청탁 로비를 벌인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노 씨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최우열 verso@donga.com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