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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을 아군-적군으로 가르고 날뛰는 좌파운동권

[사설] 언론을 아군-적군으로 가르고 날뛰는 좌파운동권

Posted June. 18, 2008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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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국가에서 신문은 각각의 사시()와 지향점에 따라 보도와 논평의 관점이 다르고, 독자에게 다가가는 양태도 매체 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이른바 진보언론도 있고 보수언론도 있다. 대중지도 있고 퀄리티 페이퍼도 있다. 자유언론의 본령은 서로 합당하면서도 상이한 견해를 존중해 각 언론사가 가진 취재보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좌파운동세력은 언론을 적군()과 아군()으로 가르고, 보수언론에겐 반()민중 등 터무니없는 딱지를 붙여 폭력적인 방법으로 말살하려고 덤빈다.

지난 정권에서 권력의 호위견() 노릇을 하며 각종 정부 지원을 받던 좌파언론운동 세력은 대선 패배 이후 실의에 빠져 있다가 촛불시위를 계기로 다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좌파언론운동단체인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회원들이 주도하는 시위대 700여명이 그제 밤 동아일보사옥을 에워싸고 동아일보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조중동 폐간이라는 스티커 수백 장을 건물 외벽과 유리문에 붙였다. 집단 난동이고 민주주의 기초질서를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다. 좌파집단의 불법시위와 폭력으로 신문사가 테러를 당하는데도 정부의 공권력이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언론과 법치()가 처한 현실이다.

민언련 공동대표는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정연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박석운 범민련 남측본부 산하 전국민중연대 집행위원장이다. 편협한 극좌적 언론관과 폭력적 방법으로 자유언론을 위협하는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은 사람들이 대학생들에게 어떤 사상과 논리체계를 가르칠지, 그 학생들이 고스란히 물들 것이 걱정스럽다. 범민련은 대법원이 이적()단체라는 확정판결을 내린 단체이니 더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마치고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3사를 몰려다니며 유리문을 발로 걷어차고 스프레이로 낙서를 했으며 본사 사기()를 끌어내려서까지 스티커를 붙였다. 이처럼 발작적이고 야만적으로 파괴본성을 드러낸 반달리즘의 행패를 부리다 여의도 KBS로 몰려가서는 정연주 사장 퇴진 반대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켜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 좌파세력에게 세 신문은 말살시켜야 할 적군이고, KBS와 일부 군소신문은 서로 살갑게 보살펴야할 아군이다.

KBS는 국민이 내는 시청료를 받으면서도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누적적자가 1500억원에 이르는 방만경영에다 편파방송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는 호위견 애완견 노릇을 하다가 신()정부에서는 권력 무한 비판이란 미명 하에 편파 왜곡방송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국민의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으로서 보도의 공정성은 염두에도 없는 듯하다. 좌파언론운동세력에게는 정 사장이 이끄는 KBS야말로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좌파세력의 성채임을 그제 시위대가 보여주었다.

본보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의 본질을 짓밟는 어떤 세력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언론자유를 수호할 것임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