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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대형집회 큰 충돌 없었다

Posted March. 29, 20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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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등 전국 5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전국 네트워크는 28일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당국에 등록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이명박 정부가 불법 폭력시위자를 엄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처음 열린 것이다. 이 때문에 집회 전부터 서울광장 주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이날 집회로 도심 곳곳이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8000여 명 등록금 인하 촉구=이날 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 회원 등 80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후 1시경부터 전국 교육대와 사범대 학생 1000명이 청계광장에 모여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사전 집회를 열었다.

이어 3시부터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과 전국교육대학생대표자협의회 소속 학생 등 7000여 명이 서울광장에 집결해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돈으로 만든 학사모를 쓰고 등록금 1000만 원 시대를 풍자했고, 바닥에 드러누운 채 치솟는 등록금 때문에 죽고 싶다는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 복학생은 군복을 입고 등장해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려 하니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올라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등록금 인하 학자금 무이자저리 대출 전면 확대 투명한 등록금 제도 실시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이어 오후 5시 30분경부터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을지로2가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약 2km를 행진하고 7시경 해산했다.

경찰, 체포전담조 투입=불법시위를 엄단하겠다고 예고한 경찰은 이날 179개 중대 1만 5000여 경력을 집회 현장에 배치했다.

경찰청은 이날 시위에 앞서 질서유지선을 침범하는 등의 사소한 불법행위도 채증작업을 벌여 엄격하게 법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에는 경찰관으로 구성된 기동소대 3개 부대 100여 명의 체포전담조가 투입돼 주최 측과 경찰 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은 교육의 권리를 요구하는데 체포전담반 투입이 웬말이냐며 경찰의 과잉진압에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체포전담기동대의 김재원 대장은 폭력시위로 변질되거나 도로를 점거해서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지 않는다면 체포조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경찰은 시위에 앞서 준법집회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광장 무단점유 논란=이날 주최 측은 진일보한 시위 문화를 보여줬지만 서울광장을 사실상 무단점유했다는 논란의 여지도 남겼다.

집회를 주관한 참여연대는 3월 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 측에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서울광장은 문화행사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고, 참여연대 측은 차라리 과태료를 물겠다며 집회를 강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사용료에 20%를 추가해 과태료를 물리고 있지만 금액은 시간당 15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



강혜승 한상준 fineday@donga.com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