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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속 온천-골프의 천국

Posted September. 07, 200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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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 중간에 있는 미에() 현은 천()의 얼굴을 가진 여행지다. 태평양을 향해 돌출한 기이()반도에서도 남북으로 걸쳐 있어 변화무쌍한 기후 때문이다.

남부는 아열대 식물로 뒤덮인 이국적 정취로, 동부는 이세()평야와 이세시마() 국립공원이 혼재한 독특한 지형으로, 북부는 해발 1000m를 넘는 스즈카()산맥의 산악에서 즐기는 스키로 이름났다. 자연공원이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넘는다. 미에 현이 속한 간사이지방은 130여 년 전 도쿄()로 수도가 옮겨가기 전까지 일본의 중심지였던 곳. 그래서 일본의 옛 정취도 맛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세신궁. 태양을 상징하는 여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모시는데 연간 600만 명이 찾는다. 온천리조트인 하쿠산() 코코파 리조트도 인기가 높다. 이곳의 시카키바라(신) 온천지대는 일본 3대 명천 중 하나다. 골프 코스도 다양하게 갖춰 가족여행에 제격이다.

3개 호텔의 서로 다른 온천맛

코코파 리조트가 있는 곳은 쓰() 시의 외곽. 쓰 시는 미에 현의 현청 소재지다.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인 리조트는 풍치가 뛰어났다. 이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스타일의 3개 호텔이 눈에 띄었다.

샤토 피닉스 호텔은 리조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중턱에 있었다. 하와이풍의 리조트 호텔인데 이국적이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이 느껴졌다. 또 하나는 진달래 꽃잎을 본떠 설계한 원기둥형의 아젤리아 호텔. 어느 객실이나 넓고 푸른 골프장의 페어웨이가 펼쳐진다. 층마다 객실은 6개뿐. 가족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마지막은 통나무 숙소인 코티지. 초록의 잔디가 바다처럼 펼쳐진 골프코스 한편에 있었다. 커플용 2인실과 노래방 시설까지 갖춘 4인실 등 두 종류인데 편안하면서도 운치있는 숙소였다.

이중 온천시설을 갖춘 곳은 샤토 피닉스 호텔과 아젤리아 호텔. 시카키바라 온천은 유황성분을 많이 함유해 피부병과 부인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샤토 피닉스 호텔의 대욕장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정면으로 골프장과 페어웨이를 둘러싸고 울창한 삼림이 빚는 멋진 자연풍광이 펼쳐진다.

아젤리아 호텔에는 실내 온천풀이 있다. 온천욕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인데 사계절 이용한다. 피트니스센터와 테니스코트, 골프연습장(무료), 마사지센터 등도 있다. 산책과 자전거타기도 이 리조트의 주요 휴양 테마. 온천욕을 마친 후 자전거를 빌려 리조트 주변을 돌아보라. 사방으로 펼쳐진 숲과 계곡을 보면 가슴이 확 트인다. 한밤의 산책로에는 특별한 선물도 준비돼 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과 꽁무니에 불 밝히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다.

걸어서 520분거리 골프장도 3개

코코파 리조트에서 즐기는 레저의 핵심은 역시 골프. 하쿠산 빌리지 골프클럽(GC)과 미에 하쿠산 GC, 피닉스 GC 등 3개의 골프장을 갖췄다. 걸어서 520분 거리다.

이중 하쿠산 빌리지 골프클럽(36홀)은 규모가 큰 편이다. 주변 산세와 경관을 살려 설계한 9홀 코스가 네 개 있다. 아젤리아 호텔의 객실과 수영장에서 내다보이는 골프장이 바로 이곳이다. 미에 하쿠산GC는 18홀 7015야드의 고급 코스. 아름다운 아오야마 고원을 내려다보며 라운드하는 기분이 그만이다. 코스의 오르내림이 변화무쌍해 산책코스로도 즐겨 이용된다.

미에 피닉스GC는 홀마다 야자수를 심어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주변은 빽빽한 숲이어서 라운드와 더불어 삼림욕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라운드를 마친 후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며 마시는 쌉쌀한 맥주 한 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샤토 피닉스 호텔에 가면 맛 봐야 하는 것이 있다. 마쓰사카() 쇠고기요리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찾는 것으로 유명한데 일본에서도 예술급으로 평가받는 상()품이다. 이 쇠고기로 만든 대표적인 음식은 샤부샤부. 미에 현의 또 다른 특산품인 이세새우도 함께 나온다.

아젤리아 호텔의 프랑스요리와 철판구이도 맛보기를 권한다. 1층 식당에서는 통 유리창을 통해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디너를 즐길 수 있는데 와인 버라이어티도 수준급이다.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