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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런쇼 준비끝"

Posted February. 27, 200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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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양은 충분했나=이승엽은 한국과 비교해 훈련 방식이 조금씩 달랐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큰 부상 없이 마쳐 다행이다. 훈련 성과에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사실 그는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때마다 따라다니는 수십명의 기자단과 수백명의 팬을 상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고 일본 언론의 보도태도에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 첫 프리배팅에서 홈런 한 개에 그치자 비판이 쏟아졌고 뜬금없이 아내인 이송정씨를 흥밋거리로 올리기도 했다.

자존심이 강한 이승엽이 캠프 막판 허리통증을 호소한 것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오버페이스 했기 때문. 늘 피곤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훈련 양이 많았다.

1루수는 누구 차지인가=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1루수로 후쿠우라 가즈야를 첫손가락에 꼽고 있는 게 사실. 이 경우 이승엽은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로 기용된다. 수비도 해야 공격이 잘 된다는 이승엽의 말은 아직은 희망사항. 그래도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감독의 마음이 뒤바뀔 가능성은 있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는 후쿠우라의 말처럼 적절한 긴장관계가 두 선수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포크볼 공략이 문제=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은 볼카운트가 몰려도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하더라. 유인구에 손이 나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연습경기에서도 투수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시범경기에선 더 열심히 던질 게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승엽이 몸쪽에서 떨어지는 유인구에 약하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공부해 왔는지 뚜껑이 열리면 알게 된다. 알고도 치기 힘든 게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이다.

이승엽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에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국 팬들에게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는 대구 MBC를 통해 중계되며 29일엔 후쿠오카돔구장에서 오 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다이에 호크스전에 출전한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