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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중수출 "빨간불"

Posted April. 11, 20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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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휴대전화기의 중국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업체들의 고속성장과 재고누적으로 중국 시장 내 한국 휴대전화 업체들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해마다 폭증했던 휴대전화 중국 수출은 올 들어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기는 반도체와 함께 전체 정보기술(IT) 수출의 절반을 떠맡고 있는 주력 수출품목이라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수출 현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비상 걸린 휴대전화 수출=한국산 단말기의 중국 수출이 작년 12월을 정점으로 급감 현상을 보이고 있다.

1월과 2월의 휴대전화 대중() 수출액은 각각 1억5100만달러와 1억1600만달러로 작년 12월의 2억5700만달러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각각 972%와 327% 늘어난 것이지만 그동안 매달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점에 비춰 보면 심각한 상황이다.

악화되는 시장 상황=TCL, 닝보버드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대량으로 쏟아내면서 한국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공급과잉 현상으로 단말기 평균 가격도 올 들어 평균 22% 정도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은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한국 업체간의 출혈 경쟁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경제연구원 김창현 선임연구원은 중국 내 휴대전화 생산 능력은 2억5000만대 수준이지만 올해 수요는 8000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중국 업체들은 무서운 성장 속도로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자국 시장점유율은 올 들어 4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들은 전폭적인 정부 지원 아래 유통업자들에게 높은 마진을 주는 전략으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보급형 제품 수출에 주력해온 한국 중견 업체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한국 업체들로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김태한 공종식 freewill@donga.com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