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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유학생 납북"적군파전처 법적증언

Posted March. 14, 20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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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영국 런던에 유학중이던 일본 여성 아리모토 게이코(당시 23세)를 북한으로 납치한 일본 적군파 멤버의 전처가 12일 일본 법정에서 납치 동기와 과정,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 증언함으로써 북-일관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증언자는 70년 요도호 공중납치사건을 일으킨 적군파의 전처 야오 메쿠미(46)로 일본에 귀국한 직후인 88년 사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됐었다. 그는 이날 여권법을 위반해 구속된 또 다른 적군파 멤버의 처에 대한 재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법정에서 적군파 간부로부터 납치된 일본인 남성들의 결혼상대로 25세가량의 일본인 여성을 구해달라는 지시를 받고 아리모토에게 접근했다며 당시 적군파 멤버의 다른 처들이 일본인 남성 2명을 납치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요도호 사건 관련자 9명 중 북한에 남아 있는 4명과 처 자녀 등 30여명이 아직도 평양 교외의 이른바 일본 혁명촌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경찰 정보 등에 따르면 이 마을은 사우나 전용상점 진료소 영화관 등이 갖춰져 있으며 수십명의 북한사람이 요리나 청소 세탁 등을 맡고 있다. 운전사가 딸린 벤츠도 있다. 적군파 멤버들은 북한을 거점으로 무역회사를 운영하거나 집필활동을 하며 일본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2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북-일 수교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영이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