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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엄마 생각하며 연기”... 최다빈 개인 최고점

“하늘나라 엄마 생각하며 연기”... 최다빈 개인 최고점

Posted February. 22, 2018 09:14,   

Updated February. 22, 20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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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 음악이 흘렀다. 물이 흐르듯 우아한 연기가 빙판 위를 수놓았다. 이어 첫 번째 점프를 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가산점도 챙겼다.

  ‘피겨 여왕’ 김연아(28)의 향기가 났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김연아의 상징적인 점프로 ‘점프의 교과서’라는 수식어를 가져다줬다. ‘연아 키즈’의 대표주자인 최다빈(18·고려대 입학 예정)이 점프를 성공시킬 때마다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연기가 끝나고 잠시 눈물을 흘린 뒤 만족한 듯 환한 웃음을 지었다.

 최다빈이 올림픽 개인전 데뷔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37.54점, 예술점수 30.23점을 합쳐 67.77점을 받았다. 11일 팀 이벤트(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 65.73점을 10일 만에 갈아 치웠다. 쇼트프로그램 8위에 오른 그는 30명이 출전해 24명까지 올라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도 성공했다.

 경기 뒤 그는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기에 나 자신을 믿고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단체전에서는 부담이 없어 축제 분위기처럼 즐기면서 경기했는데 오늘은 긴장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그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부츠 문제로 발목 통증을 겪었다. 여기에 믿고 의지하던 어머니가 지난해 6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엄마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엄마 덕분에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최연소 선수 김하늘(16)은 쇼트프로그램에서 54.33점으로 21위에 오르며 역시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