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간의 조선 기자재 납품을 간소화하는 업무협약이 26일 미국 측의 요청으로 체결 직전에 돌연 연기됐다. 한미 무역합의의 최대 쟁점인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의 조성 및 운용 방식을 두고 양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우회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에서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미국선급협회(ABS),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은 ‘조선 분야 표준·적합성 평가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 측이 “추가 사항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며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ABS는 한국 조선 기자재의 국내 시험기관을 간소화하게 된다. 한국 조선 기자재가 미국 선박 인증을 쉽게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산업부는 이번 업무협약 연기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연기는 문서 내용을 더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향후 협력 범위가 더 구체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스가는 오히려 미국 측이 원하는 사안으로,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