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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탈당…이재명 겨냥 “민주당, 1인-방탄 정당 변질”

이낙연 탈당…이재명 겨냥 “민주당, 1인-방탄 정당 변질”

Posted January. 12, 2024 07:37,   

Updated January. 12, 202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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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탈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은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5선 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가 탈당,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야권과 제3지대 정치 지형에 미칠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라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며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탈당한 비명계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을 “동지들”이라고 표현하며 “우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민주당 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단 한 번의 희생 없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영광만 누리고 탈당한다”고 했다. 전날 퇴원한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 탈당 관련 입장을 내지 않았다.


윤명진 mj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