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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CJ컵 2연패로 세계 1위 탈환

Posted October. 25, 2022 07:46,   

Updated October. 25, 202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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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 방해되겠는데….”

 이승엽 감독은 24일 구단 전용 훈련장인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 몰려든 취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감독은 취임식 다음 날인 19일부터 팀이 마무리캠프를 차린 이곳에서 선수단을 지휘했지만 언론에 훈련 장면을 공개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 감독이 두산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은 ‘조금 더’다. 이 감독은 “마무리 훈련이니 조금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조금 더 몰입하고, 조금 더 진중해야 하고, 한발 더 뛰어야 한다”면서 “(두산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결과) 열심히 하니 좋다. 그래도 조금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전날 두산 퓨처스(2군) 팀과 한국시리즈를 앞둔 SSG의 평가전을 지켜본 뒤 “김인태의 밀어 치는 타구가 인상 깊었다”는 평을 남긴 것에 대해 “바깥쪽 공은 밀어 치고 몸 쪽 공은 당겨 치는 게 기본인데 그게 의외로 잘 안된다. 반복 연습으로 머리보다는 몸이 기억해 반사적으로 나갈 수 있는 타격을 해야 한다. 프로라면 기본”이라며 반복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이날 귀와 입으로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면서도 눈은 쉴 새 없이 운동장 구석구석의 선수들을 향했다. 그는 “기회는 똑같다. 누구든 결과를 보여주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물론 1군 엔트리가 28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이 감독은 “그래서 여기서 내게 자신이 가진 걸 더 많이 보여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열심’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이 감독은 “저도 선수 때 느꼈지만 억지로 하는 운동은 퇴보한다. 지도자가 시키는 것을 하기보다 선수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하고 싶은지 소통을 많이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