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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정원 대선前 서버 교체해 공작 증거 인멸”… 국정원 “사실무근”

野 “국정원 대선前 서버 교체해 공작 증거 인멸”… 국정원 “사실무근”

Posted February. 15, 2022 07:50,   

Updated February. 15, 202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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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이 14일 “국가정보원이 모든 활동 내역이 저장된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이 증거 인멸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국정원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올해 메인 서버를 교체하거나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이 모든 활동이 저장된 메인 서버를 50억 원을 들여 교체한다는 제보를 받았고, 이 사실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활동결과 보고서, 인적자료 등이 전부 보관되는 서버를 정권교체를 앞둔 시기에 바꾼다는 것에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도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사건’에서 봤듯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 공작에 관여하면서 (발생한) 많은 직간접적 접촉 및 국내 인사 관리 기록 등이 메인 서버에 남아 있다”라며 “적폐 청산의 이름으로 정보기관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한 기록들은 (서버 교체 시) 증거 인멸 위험에 처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서버 교체를 명목으로 이관하면서 만약 자료 일부를 삭제하거나 폐기한다면 국민께서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정원은 이례적으로 장문의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국정원은 “국정원 보관 자료는 기록물 관리법 등에 따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에 자료의 폐기, 누락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국정원을 정치로 소환하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 서버 장비 등 교체는 자동차 부품을 교체하는 것처럼 연한이 되면 정기적으로 해야 하고, 그동안 해왔던 작업”이라며 “뜬금없이 증거 인멸 주장이 나온 게 매우 황당할 따름”이라고 쏘아붙였다.


장관석 jks@donga.com ·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