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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카이스트 교수 됐다

Posted October. 16, 2021 07:25,   

Updated October. 16, 20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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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프라노 조수미 씨(60·사진)가 KAIST 교수가 됐다.

 KAIST는 15일 조수미 씨를 문화기술대학원 초빙 석학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내년 1학기부터 강의를 진행한다. 임용 기간은 2024년 9월까지 3년이다.

 KAIST 측은 “세계 정상의 음악가를 교수로 초빙해 KAIST 구성원들이 문화 예술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관련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임용 사유를 밝혔다.

 조 교수는 내년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특강을 맡는다.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악 연주 분석 및 생성에 관한 기초연구, 미래 공연 제작 및 무대 연출 기술에 관한 응용 연구도 한다. 당분간 온라인으로 특강을 하고, 올해 12월로 예정된 내한공연 때 직접 KAIST를 찾아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KAIST는 문화기술대학원 내에 ‘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연구센터에서는 KAIST 교수 및 외부 전문가들과 융합 연구를 한다. KAIST 측은 “아바타 등 가상 연주자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한 영상기술·사운드 통합 기술, 가상 연주자-인간 연주자의 소통을 위한 인터렉션 기술, 메타버스 등 미래 공연 산업 플랫폼 연구에서 자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투어를 앞두고 포르투갈에 체류 중인 조 교수는 KAIST 학술문화관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아직은 부족한 학생들에게 내 경험과 삶의 열정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지금과 같이 공연장을 직접 찾기 어려울 때 공연장이 아니어도 공연장처럼 느낄 수 있도록 목소리를 변형 없이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수여식에는 조 교수 동생인 조영준 SMI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참석해 임명장을 대신 받았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가 세계 초일류 대학이 되려면 구성원들부터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그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경험과 정신을 갖고 세계 정상에 선 한국인이 누굴까 고민하다 조 씨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조 교수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여러 사람에게 수소문해 연락이 닿았다. 취지를 설명하고 교수로 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사흘 만에 수락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서동준기자 bi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