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March. 24, 2016 07:31,
Updated March. 24, 2016 07:36
북한군 2개 부대가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부대 이름은 ‘철마1(Chalma-1)’ ‘철마2(Chalma-2)’로 알려졌지만 언제부터 몇 명이 활동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장장 5년째로 접어드는 시리아 내전에 북한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은 드러나 있지만 군부대 이름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2013년 서방언론들은 북한이 시리아에 군 장교 10여명을 보내 정부군을 돕고 있으며 군 조종사들까지 내전에 참여했다고 했다. 현재 시리아 내전에 쓰이는 탱크도 대부분 북한제로 알려져 있다. 돈줄이 막힌 북한이 시리아 내전에서 무기를 팔고 국가용병을 보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기와 용병의 대가로 시리아에서 북한으로 흘러들어가는 외화를 차단하지 않으면 북한 핵개발을 막기위하 발동한 유엔과 한미일 3국의 제재를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
북한은 2007년과 2010년에도 핵 원자로와 미사일 기술을 시리아, 이란 등에 수출한 전례가 있다. 미국 딕 체니 전 부통령은 회고록에서 “1차 북핵 실험을 한 2007년엔 북한이 시리아 사막에 건설 중인 원자로를 이스라엘이 공격해 폭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핵 확산이 시리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테러조직 IS(이슬람국가)의 손에 들어간다면 가공할 테러행위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5년 이상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25만 명이 죽고 1130만 명이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대통령 알 아사드는 ‘수도 다마스쿠스만을 지키는 대통령’이라는 놀림까지 받는형편이어서 시리아와 북한 어느 정권이 더 위태로운지는 가늠하긴 어렵다. 분명한 건 서로가 서로에게 ‘썩은 동아줄’인지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동맹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전에서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있는 알 아사드와 이를 돕고 있는 김정은은 명백한 학살방조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