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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13년 만에 최종 타결

Posted July. 15, 2015 07:14,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국제 협상이 14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최종 타결됐다.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과 이란은 이날 오전 이란의 핵개발 중단과 함께 국제사회가 경제 및 군사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100쪽 분량의 최종 합의문을 작성하고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직후부터 시작된 이란 핵 위기가 거의 13년 만에 해결의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또 핵무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강도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종 합의에 따라 유엔은 2006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의한 이란의 재래식 무기 금수 조치를 즉각 해제하기로 했다. 그 대신 이란은 주권적 권리를 이유로 끝까지 반대했던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키로 했다.

특히 이란이 군사시설로 분류해 공개를 거부해 온 중부 파르친의 고폭(기폭)장치 실험시설을 IAEA가 한 차례 방문해 조사한다는 내용이 초안에 담겼고 핵 프로그램에 관여한 과학자에 대한 IAEA의 면담도 허용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대()이란 경제 및 금융 제재는 올해 말까지 IAEA의 군사시설 사찰 결과 핵무기 개발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명확해지면 해제하기로 했다. 이란이 즉각 해제를 원했던 금융 제재는 최소 5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내다봤다.

올해 4월 2일 스위스 로잔에서 잠정 합의안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하는 데 성공한 당사국들은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합의 시한을 세 차례나 넘기며 13일까지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역사적인 합의에 성공했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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