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중 북핵탄두 20개... 미보다 더 큰 우려

Posted April. 24, 2015 07:17,   

ENGLISH

북한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문가들이 평가한 1016개보다 많아 미국 당국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북한 핵 전문가인 미국 스탠퍼드대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올 2월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북한이 지난해 말까지 20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발표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전문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과거의 예상보다 크기 때문에 내년까지 핵탄두 40개를 보유하고 2020년에는 75개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커 교수는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매년 810개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헤커 교수는 2010년 북한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 시설을 참관하고 돌아온 뒤부터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폭로해왔다.

헤커 교수는 중국 전문가들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서방이 추정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핵탄두를 북한이 갖고 있다고 중국이 분석하는 것은 북한 핵개발에 대한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능력을 과소평가했지만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2013년 이후부터는 북한의 핵능력을 미국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도 최근 베이징을 다녀온 후 중국 관리들이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고 베이징의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에서도 북한의 핵탄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윌리엄 고트니 미국 북부사령관은 최근 북한이 2008년 자체 개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을 실천 배치했으며 여기에 핵무기도 실을 수 있을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했다고 말했다. KN-08은 사거리가 5600km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