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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 미-중의 러브콜, 딜레마 아닌 축복

윤병세 외교 미-중의 러브콜, 딜레마 아닌 축복

Posted March. 31, 201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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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상황은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아니고 축복이라며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가며 한중 관계를 내실화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에서 방공식별구역(ADIZ) 문제 해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재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등을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라고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역사 갈등 문제 등 민감한 사안도 이런 자세로 풀어가야겠다며 고난도 외교 사안의 고차방정식을 1, 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과 AIIB 가입 등을 놓고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좌고우면하다가 때를 놓치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윤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19세기적 또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우리나라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 샌드위치 신세 같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며 패배주의적, 자기 비하적, 심지어 사대주의적 시각에 대해 의연하고 당당하게 입장을 설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뚜벅뚜벅 갈 길을 가면 된다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공관장회의와 총영사 회의를 통합한 이날 행사는 참석 대상(대사 및 총영사) 183명 가운데 175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주예멘 대사 등 일부는 현지 업무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