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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사병 개인장비 총액이 아이폰 2대 값?

Posted December. 11, 20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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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야심 찬 군사대국화 의욕에도 불구하고 인민해방군 병사 한 명이 사용하는 개인 전투장비 총액은 아이폰 2대 가격 수준에 불과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국 군부는 전문성 없는 분석이라며 발끈했다.

중국의 진보성향 잡지인 난팡()주말은 최근 인터넷에 인민해방군의 1인당 표준 장비는 얼마일까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병사 1명에게 지급되는 전투장비 중 가장 비싼 품목은 소총으로 4300위안(약 76만6475원)이다. 철모가 1580위안(약 28만1635원)으로 두 번째로 비쌌고 나머지 장비는 개당 가격이 400위안(약 7만1300원)에 미치지 못했다.

전투식량(1인분)까지 포함한 13종의 개인 전투장비를 모두 더한 가격은 7818위안(약 139만3558원)으로 집계됐다. 잡지는 아이폰6 두 대 가격에 불과하다며 혹평했다.

이 잡지가 병사들의 개인 전투장비 비용을 분석한 이유는 중국이 과감한 군비 증강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명과 직결되는 개인 전투장비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현실을 꼬집기 위해서다. 중국은 2008년 이후 군사비 지출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880억 위안(약 15조6860억 원)이 늘어난 8082억 위안을 편성했다.

잡지는 전체적인 군사비는 크게 늘어났지만 병사 개인장비 지출은 5년 전에 머물러 있다며 미군의 병사 1인당 장비 비용은 아이폰6 20대 가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인민해방군의 병사 1인당 장비 총액이 미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잡지는 중국은 20년 전인 1994년에 안정성을 높이고 중량을 줄인 비금속 헬멧 QGF02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이 장비를 지급받은 사병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군 기관지인 제팡군보는 8일 군사 분야의 상식이 결여된 보도라며 난팡주말의 분석 기사를 비판했다. 이 신문은 난팡주말이 그래픽으로 묘사한 긴급구명용 가방이나 수통의 착용 위치조차 틀렸다며 무식해서 스스로의 체면을 깎았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정확한 개인장비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