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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사용 허용 일정부 부인 안해

Posted August. 07, 2013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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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한국 등 주변국에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욱일기의 사용에 대해 문제없다는 정부 견해를 공식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본보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보도 내용을 부정하지 않고 정부 견해를 작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바 없다고만 답했다. 사실상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욱일기는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일장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일본의 아시아 침략전쟁 때 군기로 사용됐다. 현재 육상, 해상자위대도 이 깃발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과거사에 진정한 반성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일본이 제국주의 상징을 공식 사용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칠지 일본이 더 잘 알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극우 성향의 산케이가 한일관계 악화를 위해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실체는 없이 구설수로 소비자 이목을 끄는 판매기법)을 벌였을 개연성을 열어 두고 사실 관계 확인에도 나섰다.

중국 언론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국제뉴스 전문 매체인 궈지짜이셴()은 욱일기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 통치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번 방침은 중국과 한국 등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조숭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