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0일 전시 상황 돌입 선언에 이어 개성공단 폐쇄 위협까지 거론하며 대남 압박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 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전시상황에 들어간다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이 성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판가리 결전의 최후시각은 왔다. 조선반도에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상태는 끝장났다며 미국과 괴뢰패당이 군사적 도발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국지전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면전쟁, 핵전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우리의 첫 타격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가 녹아나고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는 물론이고 청와대와 괴뢰군 기지도 동시에 초토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조국통일대전은 3일 대전도 아니며 단숨에 남조선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 타고 앉는 벼락같은 속전속결전, 하늘과 땅, 바다는 물론이고 전방과 후방이 따로 없는 입체전으로 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북한의 전시 상황 돌입 선언은 군에 내린 1호 전투근무태세를 최고 단계인 전시태세까지 격상해 남한을 압박하면서 북한 내 긴장감도 고조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 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화는 (남한의) 괴뢰패당과 어용언론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간신히 이루어지는 데 대해 북한이 외화수입 원천이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한다느니, 북한의 두 얼굴이니 하며 우리의 존엄까지 모독해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입출경을 지원하는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차단한 데 이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대한 폐쇄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 참석해 미국 본토의 전력도 한반도에서 직접 시연해서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무기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