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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남관계 전시상황 돌입

Posted April. 01, 201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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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30일 전시 상황 돌입 선언에 이어 개성공단 폐쇄 위협까지 거론하며 대남 압박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정부정당단체 특별성명을 통해 이 시각부터 북남관계는 전시 상황에 들어가며 따라서 북남 사이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는 전시에 준하여 처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전시상황에 들어간다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이 성명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판가리 결전의 최후시각은 왔다. 조선반도에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상태는 끝장났다며 미국과 괴뢰패당이 군사적 도발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국지전으로 한정되지 않고 전면전쟁, 핵전쟁으로 번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우리의 첫 타격에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도가 녹아나고 남조선 주둔 미군기지는 물론이고 청와대와 괴뢰군 기지도 동시에 초토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조국통일대전은 3일 대전도 아니며 단숨에 남조선 전 지역과 제주도까지 타고 앉는 벼락같은 속전속결전, 하늘과 땅, 바다는 물론이고 전방과 후방이 따로 없는 입체전으로 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북한의 전시 상황 돌입 선언은 군에 내린 1호 전투근무태세를 최고 단계인 전시태세까지 격상해 남한을 압박하면서 북한 내 긴장감도 고조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 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화는 (남한의) 괴뢰패당과 어용언론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간신히 이루어지는 데 대해 북한이 외화수입 원천이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한다느니, 북한의 두 얼굴이니 하며 우리의 존엄까지 모독해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27일 개성공단 입출경을 지원하는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차단한 데 이어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대한 폐쇄 카드까지 꺼내든 것이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 참석해 미국 본토의 전력도 한반도에서 직접 시연해서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무기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일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