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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간첩 황장엽 암살 6년간 준비

Posted April. 22, 2010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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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살해하기 위해 남파된 암살요원들이 북한에서 남한 자동차 수리기술을 집중 습득하는 등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 김명호 소좌(36구속)로부터 남한에서 자격증을 따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 남한 자동차 수리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웠다는 진술을 받았다. 또 남한 실정을 잘 이해하기 위해 정찰총국에서 대남공작원으로 선발된 이후 수년간 남한의 TV 드라마를 계속 봤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김 씨의 자동차 수리기술 습득 등은 북한이 남파 간첩들의 남한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실시하는 특별프로그램인 이남화 교육이다.

또 검찰은 김 씨와 함께 남파된 동명관 소좌(36구속)가 국내에 입국할 당시 황 전 비서의 친척 행세를 한 것은 지난해 11월 남파 당시 정찰총국장 김영철 상장이 남조선에 침투해 황장엽을 없애라. 황장엽의 친척으로 위장하는 게 좋겠다고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국정원은 암살요원들이 국내에서 접선하려 했던 고정간첩망을 찾아내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훈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