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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종목별 라인규정 이것이 궁금하다

알쏭달쏭 종목별 라인규정 이것이 궁금하다

Posted September. 18, 20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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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윌리엄스(미국)는 15일 끝난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심판의 풋 폴트 지적에 폭언까지 하며 격렬히 항의하다 1만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테니스에서는 서브를 넣을 때 코트 양끝의 엔드 라인을 밟아서는 안 된다.

농구는 어떨까. 처음 공격을 시작하는 인바운드 패스를 할 때는 엔드 라인을 밟아도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이는 농구팬은 물론 선수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농구에서 인바운드 패스가 아닌 다른 경우엔 공을 가진 선수가 라인을 밟거나 드리블을 하다 공이 라인에 닿으면 터치아웃이 돼 공격권을 상대에게 넘겨줘야 한다.

이처럼 스포츠 세계에서는 라인을 둘러싼 규정이 제각각이라 보는 사람을 알쏭달쏭하게 하고 그 판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구기 종목에서는 공이 사이드 라인이나 엔드 라인에 떨어지면 아웃이 아닌 것으로 본다. 야구에서는 내야 라인 안쪽에 떨어졌던 타구가 라인 밖으로 나가면 파울이 되는 반면 외야 라인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페어로 인정해 안타가 된다. 또 파울 라인 밖으로 떨어지는 공은 인 플레이 상태이기 때문에 외야로 날린 큼지막한 파울 타구가 희생플라이가 되기도 한다.

테니스에서는 스트로크한 공이 라인에 조금이라도 걸치면 세이프가 된다. 축구도 마찬가지여서 공이 라인을 완전히 벗어나야 나간 것으로 간주된다. 다만 축구는 뜬공이 라인을 벗어나는 순간 경기가 중단되는 아웃 오브 플레이가 되므로 배구처럼 라인 밖에서 떨어지는 공을 살려내기 위해 몸을 던질 필요가 없다.

올 시즌 국내 프로농구에는 3점슛 라인이 50cm 늘어나면서 코트 좌우 코너의 공간이 좁아져 자칫 공격 중 라인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져 선수들에게 경계 지역이 됐다. 농구가 다른 구기 종목의 규칙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코트에서 라인은 경기장 밖의 구역으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15mX28m인 코트 규격은 라인을 뺀 길이인 반면 테니스, 배드민턴 등은 경기장에 라인까지 포함한다.

축구 골라인은 골 인정 여부에 대한 논란을 자주 일으킨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칙에 따르면 골은 공이 크로스바 아래에 그려져 있는 너비 12cm의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인정된다. 골라인에 걸쳐 있던 볼을 골키퍼가 쳐낸다면 노 골이다. 이는 눈 깜짝할 순간에 일어나다 보니 판정 시비의 단골 메뉴가 된다. 4월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도 북한 정대세의 헤딩골을 이운재가 걷어낸 것이 골로 인정되지 않자 누리꾼 사이에서 거센 골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옥희는 1988년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스탠더드 레지스터대회에서 우승할 때 공이 OB구역으로 들어갔다 쓰레기통을 맞고 들어와 기사회생한 적이 있다. 골프에서는 OB 라인을 벗어난 공이 다시 안으로 들어오면 OB가 아니다. 야구의 내야 라인도 밖을 벗어난 번트타구가 다시 안으로 들어오면 세이프가 된다. 흰색 선이나 말뚝 등으로 표시하는 OB 라인 위에 공이 놓였다면 OB가 아니어서 벌타 없이 그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빨간색이나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해저드 라인은 다르다. 해저드 라인 위에 공이 놓이면 해저드로 간주해 벙커처럼 어드레스나 연습 스윙 때 클럽 헤드가 지면에 닿으면 안 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고충남 경기위원장은 골프는 공이 떨어져 최종적으로 멈춘 위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결과를 중시한 규칙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