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터졌다! 호날두 데뷔골

Posted July. 30, 2009 08:20,   

ENGLISH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 B조 예선 두 번째 경기가 열린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스페인 축구의 자존심 레알 마드리드가 홈구장으로 쓰는 이곳에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경기장에 모인 6만여 팬들은 숨을 죽이며 주심의 손만 바라봤다. 삑. 주심의 호각 소리가 길게 이어지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어 경기장은 폭발할 듯한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대부분 기립해 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그 이름은 바로 호날두였다.

이틀 전 레알 이적 후 공식 데뷔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가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절묘한 개인기로 남미 챔피언인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슈팅 찬스를 얻자 다급해진 수비수가 그를 걸어 넘어뜨렸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날카롭게 공을 노려보며 크게 심호흡을 했다. 오른발 인사이드에 정확하게 맞은 공은 시원하게 상대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었다.

호날두는 이어 후반 8분엔 팀이 2-0으로 앞서가는 에스테반 그라네로의 추가골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호날두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때린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흐르자 그라네로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레알은 리가 데 키토를 4-2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열린 A조 예선에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가 성남 일화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레알과 유벤투스는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1902년에 창단한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1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9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 이에 맞서는 유벤투스 역시 세리에A 최다 우승 기록(27회)을 보유한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 레알과 유벤투스가 펼칠 미리 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8월 1일 세비야에서 열린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