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윤옥-미셸 여사 내조 외교 닮은 꼴

Posted June. 17, 2009 05:56,   

ENGLISH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16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백악관 수석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45분가량 백악관 곳곳을 둘러봤다. 이후 두 사람은 남편들과 함께 백악관 가족연회장에서 오찬을 같이 했다. 당초 두 사람의 단독회동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미국 측이 방미 직전 파격 예우 차원에서 백악관 투어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김 여사는 2007년 대선 기간에 시장을 누비며 후덕한 아줌마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었고 대통령 부인이 된 뒤에는 군부대, 보육원 등을 방문하며 따뜻한 어머니 인상을 주고 있다. 미셸 여사는 대선 기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이미지를 보였지만 대통령 부인이 되고 난 뒤에는 통합과 화합의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

두 사람은 평범한 가정을 중시하는 편이다. 김 여사는 주말과 휴일이면 자녀와 손자 손녀들을 청와대 관저로 불러 평범한 어머니와 할머니로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미셸 여사도 공식 일정과 경호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레스토랑에서 외식하거나 애견과 산책을 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백악관 안팎에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애쓴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또 대통령에게 조언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앞서 김 여사는 15일 워싱턴에 있는 사회봉사기관인 리틀 라이츠(Little Lights)를 찾았다. 리틀 라이츠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야학으로 한인 1.5세인 스티븐 박 씨와 메리 씨 부부가 1995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 여사는 어린이들과 테이블 사커 게임인 푸스볼(Foosball)을 함께 하고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눴다.



박민혁 mhpark@donga.com